영국인-2; 한국에는 없고 영국에는 있는 것들 영국여행

영국온지 3개월이 넘었다. 많이 익숙해지고 전에는 보이지않던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이곳에서 보았다. 물론 좋은것도 있고 좋지 않은 것도 있다.

교통에 관하여

이층버스는 영국의 상징이다. 런던의 빨간 이층버스외에도 각 도시마다 나름대로의 이층버스들이 다닌다. 영국의 버스들은 타고내리기 쉽게 입구가 매우 낮아 노인과 장애인들도 쉽게 탈 수 있다. 1층 운전석 근처에는 휠체어 구역과 큰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2층에는 전체가 객석이다. 2층은 생각보다 높아서 그게 바로 관광이된다. 버스비는 엄청비싼데, 캠브리지의 경우 편도1.25파운드, 하루이용권 2.5파운드(약5200원)다. 버스 정거장에는 버스 운행 시간표가 붙어있는데, 월~금, 토, 일요일로 구별되어 있다.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버스타기도 엄청 힘들다. 아예 운행하지 않는 노선도 많다. 버스중에 park & ride라는게 있는데, 각 도시마다 주변에서 타고온 차를 주차하고 이 버스를 이용해 시내에서 볼일을 보라는 것이다.
거리에 다니는 차를 보면 우선 참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고급 스포츠카에서 수십년된 골동품 자동차까지 함께 공존하고 있다. 그리고 특이한 자동차도 많은데, 앞 바퀴가 하나인 차, 티코보다도 작은 차, 일인승 구형 자동차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시골로 가면 차도에서 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영국의 고속도로는 motorway라고하며, M으로 시작된다. 캠브리지에서 런던으로 가는 고속도로는 M11이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탈 수 있다. 물론 핼맷과 복장을 완벽하게 갖추어야하는 것 같은데, 자동차보다 훨씬 빠른속도로 다닌다. 시속 150킬로미터도 넘는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상향등을 번쩍이면 내가 먼저 가겠다던가 앞차에게 더 빨리 가거나 비키라는 의미였는데, 여기서는 정반대의 의미를 갖는다. 영국에서 운전을 할때 제일 조심해야하는 부분이다. 즉, 영국에서는 양보의 의미인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없고 영국에는 있는 것중에 Roundabout이라는게 있다. 일종의 교차로인데, 신호등 없이 우측에서 오는 차가 우선권을 갖는 시스템이다. 작은 것에서부터 굉장히 큰것, 3갈래 길에서 많게는 7,8 갈래길까지 다양하다.
이곳에는 저가 항공사가 많다. British airline외에 Easyjet이나 Ryanair같은 항공사를 이용하면 1파운드에 유럽의 여러도시로 갈 수도 있다. 물론 한참 전에 예약을 해야하고, 환불도 안돼고, 이것저것 붙이면 왕복 30파운드(63000원 정도)되지만 그래도 엄청 싼거다. 서울에서 제주도가는 항공료가 15만원정도 되니까.
캠브리지에서는 자전거가 주요 교통수단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많은 자전거들이 자동차와 함께 줄지어 다닌다. 학생부터 노인까지. 정장차림의 신사나 미니스커트의 여성까지. 자전거는 자전거 전용도로나 차도를 이용한다. 핼맷을 쓰고, 야광스티커나 반짝이는 전등같은걸 자전거에 붙인다. 손으로는 진행방향을 가리킨다. 자동차의 방향지시등인 셈이다. 비가와도 많이들 탄다. 뒷좌석에 아기를 태우고 출근하는 사람들도 많다. 시에서도 자전거를 이용하거나 걷는것에 대해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 테스코 같은 큰 슈퍼에 가도 자전거와 관련된 코너가 넓게 마련되어 있다. 시내에서는 이곳 저곳에 큰 체인에 묶여있는 많은 자전거들을 발견할 수 있다.


먹거리

영국의 수도물을 끓이면 끓이기 전에는 없던 하얀 이물질이 생긴다. 칼슘성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설겆이를 하고 물기를 닦는다. 물기가 남으면 얼룩이 생기기 때문이다. 영국의 대표적인 먹거리는 무엇일까? Fish & Chips. 생선튀김과 감자튀김. 샌드위치? B&B에서 주는 영국식 아침식사는 토스트에 버터, 오렌지 마머레이드, 커피, 베이컨과 감자, 소세지, 콩, 계란후라이, 토마토. 꽤 푸짐하다. 그런데, 특별히 영국식이라는 건 없는것 같다.

패션

영국사람들의 패션감각은 이해할 수 없다. 뚱뚱한 여자들도 배를 내놓고 다닌다. 반바지에 반팔에 장갑과 모자를 쓰고 다닌다.

방송

캠브리지에서는 공중파 방송으로 5개의 채널이 나온다. BBC1, BBC2, iTV, 채널4, 채널5. 영국에서는 텔레비젼 1대당 일년에 20만원이 넘는 수신료(TV Licence)를 내야한다. 한국과 비교하면 엄청난 액수다. 수신료를 내지않고 보다가 적발되면 벌금이 200만원이 넘는다. 그 많은 TV수신료가 BBC로 간다. BBC는 공영방송이 아닌 국영방송이다. 엄청난 수신료를 재원으로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공급한다. 특히 어린이용 프로그램은 너무 잘 만들었다. 우리 준석이도 어릴때 텔레토비를 보며 말을 배웠다. 성인들을 위한 교양프로그램도 좋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자연다큐멘타리를 많이 방송한다. 채널5에서는 재미있는 영화를 많이 방영하는데, CSI miami도 여기서 방영한다. 채널5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중에 plastic surgery라는게 있는데, 상당히 엽기적이다. 성형수술과정을 그대로 방송해준다. 상상해 보라. 또 문자가 지원되는데, 우리같은 사람들 영어공부하라는 건 아니고, 청각 장애자들을 위한 방송이다.


교육과 의료

캠브리지에는 4군데의 평생교육기관이 있다. 영어를 비롯한 각종 외국어, 직업교육등을 비롯해 다양한 커리규럼을 제공한다. 수강료를 받는 수업도 있고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수업도 있다. 영국에서는 만5세가 되면 학교에 간다. 우리같은 외국인도 공짜로 공립학교에 다닐 수 있다. 흔히들 자녀교육문제로 외국으로 이민을 간다고 하는데,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환경이다.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친절하고 성심성의껏 교육한다. 교육에 철학이 있다.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하는 행동은 용납이 안된다.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영국의 학교는 소규모를 지향한다고 한다. primary school의 경우 한반이 30명정도, 한학년에 2반이 보통이다. 오전 9시에서 오후 3시30분까지 학교에 있다. 9월초에 시작된 가을학기는 12월 중순에 끝나며 10월말에 일주일간의 방학이 있다. 학기초에는 학년별, 반별 학부형 모임이 있는데, 저녁에 학교 교실에서 만나 선생님으로부터 한학기간 진행될 교과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궁금한 사항은 질문한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2학년만 되어도 아이혼자 학교에 가고 집에 돌아오는게 당연시되지만 여기서는 6학년까지도 보호자가 데리고오고 데려가야한다. 거의모든 관광지나 박물관등이 아이들에게는 무료이거나 반값이다. Ryanair 같은 저가 항공기는 지정좌석이 없어 먼저 탑승하는 사람이 좋은 자리를 차지하지만 여기서도 12세이하의 어린이를 동반한 승객은 탑승우선권을 갖는다.
영국은 의료보험을 전액 국가가 부담하는 나라다. 외국인도 6개월이상 채류하면 공짜로 NHS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반의GP 등록을 하고, 아플때는 예약을 하고 진찰을 받는다. 급하면 큰 병원의 응급실로 간다. 그런데 단점도 있다. 의사들이 공무원이고 병원을 국가에서 운영하다보니 질적인 면에서 좀 문제가 있다.


스포츠

영국은 축구의 종주국이다. 영국에서는 야구대신 크리켓을 한다. 럭비와 테니스, 그리고 경마와 당구. 골프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되었다. 1년내내 각종 스포츠 이벤트가 이어진다. 프리미어 리그, 윔블던 테니스, 브리티시오픈 골프대회 등 전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키는 많은 경기들이 벌어진다. 넓은 잔디밭이 도처에 깔려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맨땅에서는 할 수 없는 운동들이다. 아니 할 수는 있지만 다친다. 골프연습장도 싸고, 골프장도 싸다. 수영장도 많고 잔디구장은 널려있다. 동네마다 스포츠센타가 있다.


동물

영국사람들은 개와 고양이가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다. 노인들은 거의 개와 고양이를 키운다. 우리나라처럼 작은 애완견 보다는 덩치 큰 개들을 많이 데리고 다닌다. 영국 전체적으로보면 양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저녁이 되도 집으로 들어가지 않는 양들을 보고 의아해했었는데, 양들은 집이 없이 밖에서 먹고자고한다는 것이다. 풀밭이 집인것이다. 비가오면 비를 맞고, 풀밭에서 먹고 잔다. 소도 많이 키운다. 나는 우리나라 한우만 누런줄 알았는데, 여기도 한우 비슷한 소들을 보았다. 영국사람들은 새도 좋아하는데, 새장에 가둬놓고 보는게 아니라 집 마당에 먹이통을 달아놓아 새들이 와서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해주고 사람들은 이 새들을 보는 것이다.


날씨

역시 비가 많다. 어떤 날은 하루에도 여러가지의 날씨를 경험한다. 바람이 장난아니다. 여름에는 밤10시에도 환한데, 겨울이되면 4시에도 어두컴컴하다고 한다. 여름이 건조하고 겨울이 더 습하다. 가을에는 단풍구경을 할 수 있지만 잔디밭은 겨울에도 초록색이다. 그래도 캠브리지 근처가 영국에서 가장 좋은 기후라고한다. 긴긴 겨울밤을 뭘하면서 지낼까? 대여섯시만 되도 상점들은 문을 닫고 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다. 우리는 비가오면 우산을 쓴다. 영국에서는 우산이 무용지물인 경우도 많다. 바람때문이다. 그냥 맞거나 비옷을 입어야한다. 셜록홈즈의 모자와 비옷은 폼으로 입는게 아니었다.




덧글

  • Fithelestre 2004/10/13 01:59 #

    여름에 잠깐 영국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추억이 많이 생각나네요. 날씨가 궂어서 항상 비닐 소재 점퍼를 가방에 넣고 다니던 것도요 ^^ 잘 읽었습니다.
  • 유니 2004/10/13 15:58 #

    유럽여행하면서 얼핏 들었었는데.. 유럽에서 가장 심한 욕이 "영국에서 음식 먹고 독일여자랑 결혼하라"라고 했던 기억이.. -_-a
  • 임준석 2004/12/12 18:44 # 삭제

    아 영국사람은 chip와 fish를 잘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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